하루의 끝에 노을이 있어 다행이다.
노을은 해가 지평선 밑으로 내려가면서, 백색의 햇빛을 이루던 다양한 빛들 중 붉은 영역만이 지평선 위를 비추면서 하늘이 붉어지는 현상이다. 햇빛이 떠있을 때는 모든 색의 빛들이 섞여 백색으로 밝게 비추지만, 지평선을 넘어갈 때가 되면 각각의 색을 가진 빛들이 하나 둘 나름의 퇴근을 한다. 그리고 마지막으로 붉은 빛만이 남아 하늘을 물들인다.. 낮에는 밝게 보이던 수많은 건물들, 다리 위의 지하철들, 그리고 사람들조차 노을은 그림자처럼 어둡게 만든다. 이 세상을 구성하는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어떻게 살아냈는지, 그 하루가 그들에게 어떤 모습이었든지 간에 늘 똑같은 실루엣만을 남기고 붉은 빛으로 묻어버린다. 그리고 다가올 어둠 속에서 빛날 준비, 더 나아가 내일 떠오를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듯 하다. 하루를 끝내고 한숨을 푹 내쉬면서 노을진 풍경을 보고 있으면, 나도 하루를 어떻게 살았는지 한 번쯤 되돌아보게 된다. 또, 다가올 어둠 그리고 내일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볍게 생각하게 된다. 그 하루가 행복했든, 슬펐든, 기뻤든, 화가 났든, 우울했든지 간에 사라지는 빛들과 함께 털어버리고 다가올 그 다음을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한다. 하루의 끝에 노을이 있어 참 다행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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